[100331] 밥 딜런 내한 공연 (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)

2010. 3. 31. 04:18사진/공연

오사카, 도쿄 공연 셋 리스트를 보면서 나름 복습해 갔는데, 정작 공연장에서는 도무지 곡들 구분이 되질 않는다.
나름 몇몇 아는 곡들도 가사에서 익숙한 단어가 나오면 그때야 아... 이곡이구나 할 정도로 편곡도 새로웠고, 특히 밥 딜런의 목소리는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보단 그냥 읇조린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.
칠십 노인네의 걸걸한 목소리에서 연륜이 느껴질지언정 60~70년대에 녹음된 곡에서 뿜어나오는 감성을 찾기는 쉽지 않았다.

첫 번째 앵콜을 하면서 관객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뛰쳐나갔고, 이때부터 이번 공연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되었다.
자리에 앉아있던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Like A Rolling Stone에 화답했다.
일본에서는 한번의 앵콜밖에 없었던지라 전혀 예상치 못했던  두번째 앵콜!!
Blowin' In The Wind 가 연주되자 또 한번 관객들이 요동쳤다. 하모니카를 불면서 흥에 겨운듯 움직이는 몸사위가 앙증맞았다.~~

나름 만족하면서 공연을 봤지만 공연 무대에서 떨어져서 보신 분들은 밥 딜런의 얼굴은 좀처럼 보기가 어려웠을거다.
밥 딜런 측의 요청으로 스크린을 설치하지 못하였으며, 거기에다 조명은 거의 소극장의 라이브에 맞는 (아마 의도적이었던것 같지만) 수준이었고, 창이 긴 모자를 쓰고 나와 모자 창에 얼굴이 그늘져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밥 딜런의 표정을 주시해야 했다.




[Set List]
http://www.setlist.fm/setlist/bob-dylan/2010/olympic-stadium-seoul-south-korea-4bd497b2.html

1.Rainy Day Women #12 & 35
2.Lay, Lady, Lay
3.I'll Be Your Baby Tonight
4.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es Again
5.The Levee's Gonna Break
6.Just Like A Woman
7.Honest With Me
8.Sugar Baby
9.High Water (For Charlie Patton)
10.Desolation Row
11.Highway 61 Revisited
12.Shelter From The Storm
13.Thunder On The Mountain
14.Ballad Of A Thin Man
Encore:
15.Like A Rolling Stone
16.Jolene
17.All Along The Watchtower
Encore 2:
18.Blowin' In The Wind